원만한 인간관계는 행복의 근원이고, 긍정적 감정의 원천이 되기 때문에 고난을 이기는 힘이 되지만 반대로 갈등이 심한 인간관계는 우리의 삶을 파괴시키기까지 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보게 되니 분명 사실입니다. 이 대인관계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소통입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 주는 가장 기본은 소통입니다. 결혼을 하려는 커플에게 ‘우리가 말이 통해요’ 하는 말을 자주 듣고, 반대로 이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역시 ‘말이 통하지 않아서..’ 라는 말을 자주 듣는 것을 보면 소통은 가장 기본인 것이 틀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경우 소통능력을 말을 잘 하는 것, 즉 말솜씨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소통능력은 감정 이입능력, 상대방에 대한 배려능력, 감정지능(EQ), 사교적 지능(SQ) 등이 포함되는 복잡한 능력이기 때문에 우리가 키워가야 합니다.
소통 능력을 키우려면 일단 소통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내용의 차원이고, 또 하나는 관계를 반영하는 차원입니다. 짧은 인사말이든, 공식적인 연설이든, 아니면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이든 상관없이 소통에는 항상 이 두 가지 차원을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상사가 부하 직원에게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 보고해 달라’고 했다면 알고 싶다는 메시지 내용과 함께 당신이 나의 부하 직원이니 그에 맞게 잘 준비하라는 관계의 차원이 들어있는 것이지요.
소통의 갈등은 바로 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관계를 반영하는 것이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 생기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서 A와B가 대화를 할 때, A는 본인이 B와 이 정도의 얘기는 해도 괜찮을 사이라고 생각하고 말을 할 때, 반대로 B는 A가 그 정도로 가깝지 않다고 느낀다면 반드시 그 대화는 마음을 상하게 만듭니다. 따라서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라든지,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무례하지..?’ 하는 느낌이 들었다면 대부분이 이런 이유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따라서 대화가 자주 엉클어지는 분이라면 대화를 할 때, 메시지보다는 관계성을 고려해서 대화를 해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소통의 갈등을 일으키는 것 가운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두 번째는 나를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대방에게 나를 각인 시키고자 하는데, 그럴 때 자기를 높이는 방법이 있고, 자기를 낮추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당연히 자기를 낮추는 사람에 비해서 훨씬 더 공감을 얻어내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교만하지는 않은데 공감능력이 떨어져서 도도하고 교만해 보이는 사람이 있고, 말하는 스타일과 태도가 교만해 보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분명히 평소에 한두 번 정도 그 지적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 분은 기분 나빠하는 대신 자신의 태도를 잘 조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반면에 자기를 낮추는데도 자연스럽지가 않아서 더 방해가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일시적이거나, 표면적인 겸손은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가식 없는 자연스러운 행동에서 약간만 자신을 낮출 수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어떤 목적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남을 향한 배려에서 그렇게 한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빌2: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 휴스턴 서울교회 이수관 목사님의 글을 함께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