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가 먼 바다로 나가기 위해 배를 정비하고 있는데 한 행인이 다가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물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불행한 일이었죠. 바다로 나가셨다가 갑자기 몰아친 폭풍우에 배가 침몰했거든요.” “그럼 할아버지는요?” “똑같아요. 할아버지 역시 바다에서 돌아가셨어요.” 행인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바다에 나가는 것이 두렵지 않나요?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화를 당할 수 있잖아요.”
기분이 상한 어부가 행인에게 반문했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묻죠? 당신의 아버지는 어떻게 돌아가셨나요?” “주무시다가 침대에서 돌아가셨어요.” “그럼 할아버지는요?” “마찬가지로 주무시다가 침대에서 돌아가셨죠.” 어부는 일부러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습니다. “그런데도 매일 침대에 누워자는 것이 무섭지 않나요?”
어부는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만난 불행에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가족을 잃은 고통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바다로 나갔습니다. ‘하바드 심리학 강의’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파도를 만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때로는 큰 파도를 만나 조난당할 수도 있고 난파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파도를 무서워하면 배를 띄울 수 없고, 조난을 두려워하면 고기잡이를 나설 수 없습니다. 역경과 고난은 주어진 삶의 일부분이고 필연적으로 따르는 것입니다. 우리가 역경을 당할 때 부정적인 생각의 노예가 된다면 상처입은 과거와 작별하지 못할 뿐더러 주어진 희망조차도 질식하고 말것입니다. 역경과 고난 앞에서 일어서는 자만이 전진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담금질을 반복하면 할 수록 쇠의 강도가 더 높아집니다.
지금 우리 삶에 거친 파도가 밀려온다 할지라도 폭풍 속에 있다 할지라도 우리 주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구원하신다는 믿음으로 인내한다면 우리는 능히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번 한주간도 그 믿음으로 승리하는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
-목양실에서 원목사